다시 볼 것/수첩

에어컨 분해 청소

루룰루 2020. 5. 20. 03:24

우리는 이사하기 전까지 사 년간 캐리어 10평형 와이드 에어컨을 사용했다.

이사 오면서 스탠드 에어컨를 살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사용하던 에어컨은 안방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새집은 실외기실에 실외기를 넣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실외기를 거치할 렉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새 에어컨을 설치할 때 이것까지 해서 두 대를 모두 설치하는 것이 금액적으로 이득이라는 캐리어 기사님의 말씀을 듣고 에어컨을 약 두 달 실외기실에 묵혀놨다.

그리고 여름이 오기 전에 새 에어컨을 들였고 계획대로 두 대 다 (돈을 많이 들여서..) 무사히 설치는 했으나, 문제는 수 년 사용한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발견한 건 아니고 꼼꼼한 부인이 발견했다.

여기서 이렇게 보인다면 저 안쪽은 드글드글 괴물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불안해진 부인의 템포에 발맞춰 나는 에어컨 내부 청소를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에어컨 청소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보통 입주청소하시는 분들은 에어컨 청소도 겸하시는 경우가 많고, 물론 에어컨 청소만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도 계셨다.

나중에 작업 오신 마스터님께 들은 내용이지만 제조사에서는 에어컨 청소에 대한 니즈와 또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시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어느 정도 인식이 바뀌어서 필터 건조를 위한 기능이나, 필터 청소를 위한 방식 (LG 휘센 클린봇과 같은)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의 작업 반경이나 여름 이전에 몰리는 작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아무래도 에어컨 청소를 공식 서비스로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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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니아빠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rhksdn7489, 상담 전화 010-4443-7489) 업체에서 진행했는데 전반적인 소감을 적어보자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마스터님의 친절함이나 작업 과정, 결과물은 크게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에어컨 청소에서 원하는 점은 1. 부품 완전 분해 청소, 2. 주변 벽지의 손상 없음, 이렇게 두 가지였는데, 여러 업체들을 알아본 결과 에어컨을 분해하지 않고 주변에 물이 새지 않도록 비닐을 설치한 후에 세제를 도포하고 고압수를 이용해 세척하는 곳이 많았는데, 사실 그 방법이 나쁘다기보다는 사실 우리의 불안함 때문에 그런 업체는 선택하지 않았다.

또 숨고 (soomgo.com)에서 에어컨 청소 업체들을 연결 받았는데, 가격은 저렴했으나 간혹 불친절했다든가 작업 결과물이 불만족스러웠다든가 하는 식의 리뷰가 종종 있었고, 결정적으로 업체의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선정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숨고'는 내가 필요한 작업에 대한 견적서를 요청하면 해당 작업을 하시는 업체에서 견적서를 작성해서 보내주는 일종의 역경매 방식의 사이트이다.

업체의 신뢰도 측면에서 어쩔 수 없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다양한 업체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고 써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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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과정

주니아빠의 세척 과정은 개괄적으로 다음과 같다.

 

1. 에어컨 커버를 뜯는다. 에어컨 커버는 에어컨의 위쪽 후크 두 개를 열면 쉽게 열 수 있다.

설치 후 에어컨. 에어컨의 날개부가 마치 잠자는 입마냥 헤벌레 벌어져 있는데 알고보니 날개를 고정하는 나사가 빠져있던 것이었다. 이런 나사빠진 놈 같으니
커버를 뜯은 모습.

1-1.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에어컨의 구조는 대단히 간단하게 생겼는데, 모터와 위 그림의 빙글빙글에 연결된 일종의 커다란 선풍기가 돌고, 에바라고 칭한다는 방열판이 열을 빼앗아가는 구조인 것 같았다. 아니면 말고

 

2. 에바는 해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마스터님이 에바 커버라고 말씀해주신 빙글빙글을 뜯는다.

빙글빙글을 뜯는다.

 

2-1. 에바커버는 절대 물에 씻지 말라고 하셨다. 안쪽에 보이는 파란 팬을 체결하는 부위에 윤활제가 발라져 있는데, 이것이 씻겨져나가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2-2. 팬을 분해할 때는 모터쪽 부분을 아래쪽에서 보면 팬의 날개가 하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의 나사를 푼다.

2-3. 에바커버를 감싸는 스티로폼이 있는데, 이것은 부품 사이에 생기는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이다.

 

3. 에어컨의 아래쪽과 위쪽에 비닐 커버를 설치 후 에어컨 세정제 도포 → 스팀 청소를 진행한다.

침대를 잘 커버해주셔서 좋았다 후후

3-1. 고압수를 이용하는 방식과 달리 스팀을 이용하기 때문에 물이 튈 걱정은 기본적으로 없지만, 뜨거운 증기가 나오기 때문에 벽에 물이 맺힐 수 있기 때문에 벽지 보양을 사진과 같이 진행한다. 스팀 청소 후 나오는 땟국물은 아래로 떨어져 양동이에 받는다.

 

4. 분해한 부품들을 화장실로 옮겨 청소한다.

청소를 마친 부품들


작업을 마친 후 약 30분 정도 송풍을 켜놔 에어컨 내부의 습기를 말려주었다.

마스터님은 에어컨을 오랫동안 깨끗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사용 후 10-30분 정도 송풍을 틀어놓는 것을 추천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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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엄청 더울 거고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을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여름이 오기 전에 큰 일 하나 해결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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